가족친화 여행지 거제 숲소리공원 (모노레일, 양떼체험, 가족나들이)

 

거제 숲소리공원에는 모노레일이 생겼습니다. 공원 입장료와 주차비가 무료라는 사실을 알고 처음 방문 계획을 잡았는데, 솔직히 그때만 해도 '거제까지 가서 공원이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자연 속에서 아이들이 실컷 뛰어놀고, 어른들은 바람 맞으며 산책할 수 있는 곳, 거제 여행에서 꼭 한 번 들러볼 만한 장소입니다.

경사가 급한 언덕, 그 땀의 기억

제가 처음 숲소리공원을 찾은 건 모노레일이 생기기 전 일입니다. 그때는 정상까지 이어지는 급경사 탐방로(incline trail)를 걸어서 올라가는 방법뿐이었습니다. 탐방로란 자연 지형을 따라 조성된 보행 전용 산책로를 말하는데, 숲소리공원의 탐방로는 경사도가 꽤 가팔라서 체감 난이도가 생각보다 훨씬 높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각오가 필요한 코스였습니다. 중간쯤 올라가다 보면 등에 땀이 흥건해지고, 유아용 유모차를 끌고 올라갔다면 중간에 포기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실제로 어린 아이를 데려온 부모들이 경사로 앞에서 멈칫하는 모습을 여러 번 봤습니다. 올라가는 과정 자체가 체력 소모가 크다 보니, 정상에 도착해서 즐길 에너지가 절반쯤 사라진 느낌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상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그 모든 수고를 잊게 만들 만큼 시원했습니다. 그때 느낀 건, 이 공원이 가진 잠재력이 꽤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접근성(accessibility), 즉 다양한 연령대와 신체 조건을 가진 방문객이 불편 없이 공간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다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공원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바람이 모노레일로 현실이 됐습니다.

모노레일이 바꾼 공원의 풍경

지금의 숲소리공원은 모노레일 도입 이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모노레일(monorail)이란 단일 레일 위를 주행하는 궤도 교통수단으로, 숲소리공원의 경우 경사진 지형을 따라 정상부까지 연결하는 경사형 모노레일입니다. 걸어서 올라가기 어려웠던 구간을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시설입니다.

제가 직접 타봤는데, 미취학 아이들에게는 탈것 자체가 하나의 놀이가 됩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숲과 거제 바다 풍경을 감상하다가 경사가 가팔라지는 구간에서는 살짝 스릴도 느낄 수 있어서, 아이들이 신이 나서 연속으로 타고 싶다고 조르더라고요. 어른들은 다리 쉬면서 풍경 감상, 아이들은 놀이기구 타는 기분,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켜 주는 게 모노레일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봅니다.

다만 주의해야 할 탑승 제한 사항이 있습니다. 사전에 확인하고 방문하지 않으면 당일에 당황할 수 있으니 반드시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1. 임산부는 탑승이 불가합니다.
  2. 생후 24개월 미만 영아도 탑승이 제한됩니다.
  3. 주말과 성수기에는 사전 예약이 필수입니다. 현장에서 바로 탑승하려다 오래 기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4. 모노레일 이용 요금은 별도로 발생하지만, 공원 입장료와 주차료가 무료이므로 전체 비용 부담은 크지 않은 편입니다.

사전 예약은 숲소리공원 공식 예약 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주말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적어도 며칠 전에는 미리 예약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제 경험상 주말 오전 시간대 슬롯은 꽤 빨리 마감됩니다.

양떼체험부터 놀이터까지, 가족 나들이 실전 가이드


숲소리공원에서 모노레일 못지않게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 바로 양떼 먹이주기 체험입니다. 건초 먹이주기 체험이란 관람객이 직접 건초를 구매해 양에게 먹이를 주는 생태 체험 프로그램을 말합니다. 살아있는 동물과 직접 교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아이들의 반응이 특히 좋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동물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양들이 먹이를 워낙 적극적으로 받아먹으러 다가오는 바람에 아이보다 제가 더 신기해했습니다.

체험 비용이 따로 발생하기 때문에 미리 소액의 현금을 준비해 두면 좋습니다. 카드 결제 가능 여부는 현장에서 확인이 필요합니다. 거제시에서는 자연 생태 교육과 관련한 체험 시설 운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데, 숲소리공원의 양떼 체험도 그 흐름 속에 있습니다. 경남 거제시 공원 관련 운영 정보는 거제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상부에 올라가면 아이들이 한참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자연친화적 놀이 환경(nature-based play environment)이란 콘크리트 구조물 대신 나무, 흙, 자연 지형을 활용해 조성한 놀이 공간을 뜻합니다. 숲소리공원의 놀이터가 바로 이런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일반 도시 놀이터와는 분위기 자체가 다릅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정상에서 아이들이 뛰어놀 동안 부모는 돗자리를 펴고 쉬는 구도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집니다.

제가 직접 방문해 느낀 팁을 하나 드리자면, 간식과 돗자리는 반드시 챙겨가는 것이 좋습니다.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한 번 놀기 시작하면 쉽게 자리를 뜨지 않으려 해서, 어른들도 편하게 쉴 수 있는 자리를 미리 잡아두는 것이 현명합니다. 공원 내 매점 시설이 제한적일 수 있으니 음료와 간단한 먹거리를 미리 준비해 가시길 권해드립니다.

모노레일이 생기기 전과 후를 모두 경험해 본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지금의 숲소리공원이 훨씬 낫습니다. 오르는 과정의 부담이 줄어든 만큼 정상에서 누릴 수 있는 여유가 늘었습니다. 주차비와 입장료가 없으니 모노레일 요금 정도는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거제에 가족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바다만 보고 오기보다 숲소리공원 반나절을 일정에 넣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생각보다 훨씬 알찬 하루가 될 것입니다.

--- 참고: https://home-ticket.co.kr/gj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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