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여행 라라포트 쇼핑몰 (장난감 미술관, 원목 키즈카페, 가족여행)
아이와 함께 해외여행을 계획할 때,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합니다. 아이 취향만 따라가다 보면 어른은 지치고, 어른 일정만 넣으면 아이가 힘들어하죠. 저희 가족도 오래 고민 끝에 아이를 위한 날과 어른을 위한 날을 나눠서 일정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후쿠오카 라라포트에 다녀오고 나서는 그 공식을 한 번 깨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쇼핑과 원목 장난감 미술관이 한 공간에 있는, 드물게 모두가 만족한 하루였습니다.
장난감 미술관(Toy Art Museum)이란 어떤 곳인가
후쿠오카 라라포트 안에 있는 장난감 미술관(Toy Art Museum, 이하 TOY ART MUSEUM)은 단순한 키즈카페와는 결이 다릅니다. TOY ART MUSEUM이란 예술적 감각을 가진 장난감과 놀이 환경을 결합한 체험형 뮤지엄을 뜻합니다. 일반 키즈카페가 플라스틱 놀이기구 위주로 구성된 것과 달리, 이곳은 벽면과 바닥, 장난감 하나하나가 모두 목재(木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목재란 나무를 가공해 만든 천연 소재로, 환경 호르몬(환경 호르몬이란 내분비계를 교란시키는 화학 물질로, 특히 영유아에게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이 발생하지 않아 어린 아이들이 입에 물거나 직접 닿는 장난감 소재로 가장 이상적으로 평가받습니다. 제가 직접 가보니 공간 전체에서 나무 특유의 따뜻한 냄새가 났고, 아이가 바닥에 드러누워 굴러도 전혀 불안하지 않았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출처: TOY ART MUSEUM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이 공간은 단순 놀이를 넘어 감각 발달과 창의적 표현을 동시에 자극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되었습니다. 감각 발달(Sensory Development)이란 시각·촉각·청각 등 다양한 감각을 통해 두뇌와 신체 발달을 촉진하는 과정을 뜻하며, 영유아기에 특히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원목 장난감이 이 분야에서 주목받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원목 키즈카페, 실제로 가보니 어땠나
육아를 하는 부모라면 원목 장난감에 대한 로망이 한 번쯤은 있을 겁니다. 비싸서, 관리가 어려워서, 또는 구하기 어려워서 선뜻 사지 못한 경험이 있는 분들도 많을 텐데, 저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이 공간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원목으로만 가득 찬 키즈카페는 한국에서도 흔하지 않은데, 해외여행지에서 이런 공간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입장 요금은 1시간 이용 시 1,000엔, 무제한 이용 시 1,600엔입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무제한이 낫겠다 싶어서 1,600엔을 선택했는데, 아이가 워낙 신이 나서 두 시간 가까이 놀았습니다. 공간 자체도 후쿠오카 캐널시티에 있는 키즈카페보다 넓었고, 어른이 앉아서 쉴 수 있는 좌석 공간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아이를 눈으로 지켜보면서 부모도 잠깐 숨을 돌릴 수 있다는 게 생각보다 큰 장점이었습니다.
원목 장난감의 교육적 가치에 대해서는 찬반 의견이 갈리기도 합니다. 플라스틱 장난감도 아이의 흥미를 자극하는 데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이 두 가지가 아이에게 주는 촉감 자체가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나무의 무게감과 질감은 아이가 집중하는 방식을 조금 다르게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제 주관적인 관찰이지만, 이날만큼은 아이가 장난감을 집어던지거나 금방 싫증 내는 일이 없었습니다.
가족여행 일정에 넣을 때 알아두면 좋은 것들
라라포트 후쿠오카는 입장 인원 제한이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주말이나 일본 공휴일에는 대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입장 인원 제한이란 공간 내 안전과 쾌적한 환경 유지를 위해 동시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을 미리 정해두는 운영 방식으로, 특히 인기 있는 체험형 시설에서는 일반적으로 적용됩니다. 여행 중이라면 가능하면 평일 오전 시간대에 방문하는 일정으로 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 경험상 라라포트에서 반나절 이상을 쓰는 것이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쇼핑몰 외부에 건담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어서 입장 전후로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고, 아기용품 전문 유통점으로 유명한 아카짱혼포(赤ちゃん本舗)도 입점해 있습니다. 아카짱혼포란 일본 전국에 매장을 둔 유아용품 전문 체인으로, 한국에서 구하기 어려운 일본 브랜드 이유식, 기저귀, 속옷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아이를 둔 부모 사이에서 꼭 들르는 코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라라포트 후쿠오카에서 특히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문 패턴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오전 10시 개장 직후 TOY ART MUSEUM 먼저 입장 (대기 없이 바로 입장 가능한 확률이 높습니다)
- 아이가 실컷 논 후, 부모는 쇼핑몰 내부에서 쇼핑 또는 식사
- 외부 건담 조형물 구경 후 아카짱혼포에서 아기용품 쇼핑
- 오후 비행기 탑승 전 공항으로 이동 (라라포트에서 후쿠오카 공항까지 차로 약 20분 거리)
마지막 날 오후 비행기라면 공항 근처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것보다, 라라포트에서 여유롭게 마지막 일정을 보내고 이동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희 가족도 그렇게 움직였고, 이동 동선도 무리 없이 맞아떨어졌습니다.
어른도 아이도 만족하는 여행지, 정말 가능한가
여행에서 아이와 어른이 동시에 만족하기란 어렵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저도 그 말에 상당 부분 공감하는 쪽이었는데, 이번 후쿠오카 라라포트 방문은 그 생각을 조금 수정하게 만들었습니다. 쇼핑몰이라는 익숙한 형식 안에, 교육적 가치를 갖춘 체험형 뮤지엄이 함께 있다는 구성이 실제로 작동했습니다.
단, 모든 분에게 완벽한 장소라고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 아이의 연령대에 따라 흥미도가 다를 수 있고, 원목 장난감 특성상 디지털 자극에 익숙한 아이라면 처음에 낯설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시각도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제 경험상 5세 전후 아이라면 이 공간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노는 경우가 많고, 부모도 그 사이에 쇼핑이나 휴식을 병행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일본 국민생활센터(National Consumer Affairs Center of Japan)의 자료에 따르면(출처: 국민생활센터), 영유아 장난감 안전 기준에서 천연 목재 소재는 화학적 위해 물질 노출 면에서 가장 낮은 위험군으로 분류됩니다. 이런 점에서도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에게 원목 위주의 체험 공간은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후쿠오카를 여행지로 고려하고 있다면, 라라포트는 일정 중 하루를 통째로 써도 아깝지 않은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쇼핑, 식사, 아이 놀이, 마지막 날 공항 이동까지 한 동선으로 묶을 수 있어 효율도 높습니다. 방문 전에 공식 홈페이지에서 입장 인원 현황을 확인하고, 가능하면 평일 오전 일정으로 잡는 것을 권합니다. 아이를 위한 날과 어른을 위한 날을 굳이 나누지 않아도 되는 하루가 될 수 있습니다.
--- 참고: https://art-play.or.jp/ftm/#후쿠오카라라포트 #장난감미술관 #원목키즈카페 #후쿠오카가족여행 #아카짱혼포 #푸쿠오카아이와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