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키즈밀 후기 (인천-하와이, 기내식, 어린이서비스)

 

33개월 아이를 데리고 인천에서 하와이로 가는 장거리 노선을 이용하면서, 저는 아시아나항공의 어린이 특별 기내식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가는 편과 오는 편에서 제공된 키즈밀의 구성과 퀄리티가 상당히 달랐고, 간식 서비스와 어린이용 놀이감 제공 여부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탑승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나 키즈밀의 장단점과 함께, 돌아오는 편에서는 오히려 일반 기내식이 더 나을 수 있다는 점까지 솔직하게 공유하려고 합니다.





인천발 하와이행 키즈밀, 메뉴 선택의 자유

인천에서 하와이로 가는 편에서는 키즈밀을 예약할 때 메뉴를 직접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특별기내식 페이지(출처: 아시아나항공)를 통해 사전 신청이 가능한데, 당시 제공된 메뉴는 오므라이스와 소세지, 미트볼과 파스타, 떡갈비와 밥, 치킨너겟과 새우볶음밥 총 4가지였습니다. 저는 평소 아이가 잘 먹는 오므라이스와 새우볶음밥이 포함된 메뉴 2가지를 선택했습니다.

실제로 받아본 키즈밀은 밥이 조금 퍼진 느낌이었고, 튀김류는 다소 눅눅했습니다. 하지만 제 아이는 평소 집에서 간을 거의 하지 않은 식사를 해왔기 때문에, 기내식의 약간 강한 간이 오히려 새로웠는지 "너무 맛있다"며 잘 먹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어른 입장에서는 평범한 맛이었지만, 아이 입맛에는 특별한 경험이었던 셈입니다.

특히 좋았던 점은 간식 서비스였습니다. 가는 편에서 총 2번에 걸쳐 제공된 간식 꾸러미가 상당히 묵직했는데, 요거트, 주스, 치즈, 스낵 등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33개월 아이에게는 양이 너무 많아서 결국 어른들이 나눠 먹었고, 유제품을 제외한 나머지는 챙겨서 여행 기간 동안 간식으로 활용했습니다. 기내에서 제공되는 스낵류는 보통 소량인 경우가 많은데, 아시아나 키즈밀 간식은 실제로 체감되는 양이 많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와이발 인천행, 키즈밀의 아쉬운 구성

문제는 돌아오는 편이었습니다. 하와이에서 인천으로 오는 노선에서도 키즈밀을 신청할 수는 있었지만, 가는 편과 달리 메뉴를 선택할 수 없었습니다. 항공사에서 정해준 메뉴를 그대로 받는 방식이었는데, 제가 직접 받아본 키즈밀에는 쌀밥이 한 톨도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가는 편에서는 밥 위주의 메뉴를 선택했던 터라, 이 차이가 더욱 크게 느껴졌습니다.

여행 기간 동안 아이는 한식을 거의 먹지 못했습니다. 하와이 현지 음식이 대부분 빵이나 면 위주였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기내식마저 쌀이 없으니, 아이가 식사를 거부하더군요.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어린아이들은 낯선 환경에서 익숙한 음식을 찾기 마련인데, 키즈밀이라는 이름으로 제공되는 식사가 오히려 아이의 식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구성이었던 겁니다.

결국 저는 일반 성인 기내식으로 제공되는 비빔밥을 요청해서, 고추장만 제외하고 아이에게 줬습니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가방에 김을 챙겨 다니기 때문에, 비빔밥에서 밥만 덜어내서 김에 싸주면 아이가 훨씬 잘 먹습니다. 또한 일반식으로 나오는 흰살생선구이도 간이 세지 않아서 어린아이가 먹기에 적합했습니다. 돌아오는 편에서는 굳이 키즈밀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간식과 놀이감, 방향별로 다른 서비스

키즈밀 외에도 아시아나항공은 어린이 승객을 위한 추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인천발 하와이행 편에서는 색연필과 스티커북을 제공해줬습니다. 분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아이가 심심할 때 활용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다만 어린이 전용 헤드셋은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걱정했지만, 일반 성인용 헤드셋으로도 아이가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충분히 시청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하와이발 인천행 편에서는 아이 놀이감이 전혀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사전에 알았더라면 더 많은 준비를 했을 텐데 아쉬웠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돌아오는 편에서는 부모가 직접 놀이감을 챙겨가는 게 필수입니다. 하와이의 많은 식당에서는 어린이에게 색연필과 그림 종이를 제공하는데, 이걸 버리지 말고 챙겨두면 기내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1. 인천발 편: 색연필, 스티커북 제공 / 간식 2회 제공 / 키즈밀 메뉴 선택 가능
  2. 하와이발 편: 놀이감 미제공 / 간식 제공 여부 불명 / 키즈밀 메뉴 선택 불가
  3. 공통 사항: 어린이 전용 헤드셋 미제공 / 일반 헤드셋 사용 가능

키즈밀 대신 고려할 수 있는 대안

아시아나항공은 키즈밀 외에도 다양한 특별기내식을 제공합니다. 특별기내식이란 종교, 건강, 연령 등 개인의 상황에 맞춰 사전 신청할 수 있는 맞춤형 기내식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일반 기내식 대신 선택할 수 있는 대체 메뉴라고 보면 됩니다. 이 중에서 과일식(Fruit Platter Meal)을 신청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특히 밥을 그리워하는 아이라면, 키즈밀보다는 일반 성인 식사나 과일식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제가 실제로 하와이발 편에서 경험했듯이, 매운 음식이 아닌 한 일반 기내식도 아이들이 충분히 먹을 수 있습니다. 비빔밥의 경우 고추장만 제거하면 되고, 흰살생선구이나 찐 채소류는 간이 세지 않아서 어린아이 입맛에도 무난합니다. 오히려 키즈밀은 서양식 메뉴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서, 평소 한식에 익숙한 아이들에게는 맞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하나 팁을 드리자면, 집에서 아이가 자주 먹는 간식이나 김, 죽 파우치 같은 비상식량을 따로 챙겨가는 것이 좋습니다. 기내식을 거부하는 경우를 대비해서 말이죠. 저는 이번 여행에서 이 부분을 간과했다가, 돌아오는 편에서 다소 곤란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장거리 비행일수록 아이의 컨디션과 입맛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분의 간식은 필수입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저는 아시아나 키즈밀이 방향에 따라 서비스 수준이 다르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인천 출발 편은 메뉴 선택권과 간식 제공 면에서 만족스러웠지만, 하와이 출발 편은 쌀밥 부재와 놀이감 미제공으로 아쉬움이 컸습니다. 앞으로 유아 동반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키즈밀을 무조건 신청하기보다는 아이의 평소 식성과 노선별 메뉴 구성을 꼼꼼히 비교한 뒤 결정하시길 권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일반 기내식이나 과일식이 더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 참고: https://flyasiana.com/C/KR/KO/contents/special-in-flight-meals https://blog.naver.com/swhj11/22394157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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